트럼프 관세 위협에 미 달러화 급락, 2023년 최저치 근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다음 달부터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글로벌 금융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미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달러 스팟 지수가 최대 0.6% 하락하며 99.09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202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근접한 수치로, 연초 대비 약 7.5%의 손실을 기록했다. 트럼프의 관세 위협은 유럽연합과의 무역 협상에서 진전이 없다는 이유로 제기되었으며, 추가로 애플이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하지 않을 경우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발언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웠다. 이러한 정책적 불확실성은 달러화 약세를 가속화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미국의 재정 및 무역 정책 불확실성은 달러에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고금리와 시장 불안은 달러를 안전 자산으로 지지하는 요인이었으나, 최근 미국 예외주의에 대한 의구심과 재정 지속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지면서 반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스위스 프랑과 일본 엔화 같은 안전 통화가 강세를 보였으며, 유로화는 달러 대비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과 달러 약세 포지션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무역 정책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5월 13일 기준으로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의 달러 약세 포지션은 약 165억 달러로, 이는 2024년 9월 이후 최대 규모다. 이는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달러화 약세에 베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JP모건자산운용은 이러한 달러 약세 추세가 수년에 걸쳐 지속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해외 투자자들의 미국 자산 축소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표 | 변동 | 수치 |
---|---|---|
블룸버그 달러 스팟 지수 | 0.8% 하락 | 99.09 |
달러 인덱스 (주요 통화 대비) | 0.83% 하락 | 99.08 |
유로/달러 | 0.74% 상승 | 1.1364 |
달러/엔 | 1.07% 하락 | 142.75 |
위 표는 최근 달러화의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여준다. 특히 달러는 일본 엔화 대비 0.87% 하락하며 142.75 수준으로 떨어졌고, 주간 기준으로는 1.5% 하락해 4월 중순 이후 가장 큰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이러한 시장 반응은 트럼프의 관세 위협이 단순한 협상 전략을 넘어 글로벌 무역 환경에 구조적인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다.
전문가들의 경고와 경기 침체 위험
금융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웰스파고의 아루프 채터지 전략가는 미국이 EU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경기 침체 위험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관세 인상이 미국 내 물가 상승을 유발하고, 소비자 및 기업의 부담을 가중시켜 경제 성장에 제동을 걸 가능성을 지적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전략가는 미국 예산 관련 불안이 시장에서 미국 예외주의에 대한 재평가를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예산 적자, 인플레이션, 경제 성장 둔화 등 다양한 요인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미국 자산을 경계하게 만들고 있으며, 이는 달러에 지속적인 부담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레디아그리콜의 데이비드 포레스터 전략가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이후 투자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부양책 통과 능력에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하며, 자산 다각화 흐름이 느린 속도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미칼리스 루사키스와 클라우디오 피론 전략가는 관세 불확실성이 단순한 경기 순환적 이슈를 넘어 구조적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관세 정책이 달러에 부정적인 리스크 프리미엄을 추가하며 장기적인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과거 관세 정책과 현재의 연속성
트럼프의 관세 위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트럼프 행정부 시기에도 비슷한 무역 정책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2025년 1월 X 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가 취임 첫 날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보도 이후 달러가 하락한 사례가 있었다. 당시 @amitisinvesting과 @DeItaone은 달러 약세를 보도하며 시장의 민감한 반응을 기록했다. 또한, @PeterSchiff는 관세 정책이 예산 적자를 악화시켜 달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러한 과거 사례는 현재의 달러 약세가 트럼프의 무역 정책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EU 관세 위협은 이전보다 더 강경한 수사와 구체적인 수치(50%)를 포함하고 있어 시장의 반응이 더욱 두드러졌다.
달러 약세의 구조적 요인과 전망
달러 약세는 단순히 관세 정책뿐 아니라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와도 연결된다. 최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재정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켰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재정 부양책이 의회에서 통과되더라도 추가적인 적자 확대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더불어,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있는 점도 달러 약세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JP모건자산운용은 이러한 자산 다각화 추세가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달러가 장기적인 약세 국면에 진입했다고 전망했다. 안전 통화로의 자금 이동도 주목할 만하다. 스위스 프랑과 일본 엔화는 달러 약세 속에서 강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선호를 받고 있다. 이는 글로벌 무역 전쟁 우려와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음을 시사한다.
시장에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단순히 달러화 가치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EU에 대한 고율 관세는 유럽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유로화는 트럼프의 발언 이후 달러 대비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지만, 장기적으로 유럽 수출 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화될 경우 유로화 역시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애플과 같은 미국 주요 기업에 대한 관세 위협은 공급망 재편과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미국 내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연결되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 우려를 키우며, 달러 약세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
향후 전망과 투자 전략
금융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가 단기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이 계속해서 강경한 입장을 유지할 경우, 글로벌 무역 환경은 더욱 불확실해질 것이다. 이는 달러를 포함한 주요 통화의 변동성을 키우고, 투자자들로 하여금 대체 자산으로 눈을 돌리게 만들 수 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 자산 다각화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스위스 프랑이나 금과 같은 안전 자산, 또는 신흥 시장 통화에 대한 투자가 대안으로 부각될 수 있다. 또한, 관세 정책의 영향을 덜 받는 섹터나 지역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도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있다. 트럼프의 관세 위협이 실제 정책으로 실행될 경우, 글로벌 금융 시장은 추가적인 변동성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최신 시장 동향과 정책 발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유연한 투자 전략을 통해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주요 인용 자료
- Reuters: US dollar tumbles as Trump's EU tariff talk spurs investor concerns
- Bloomberg: Dollar 2025 Loss Reaches 7% as Trump Tariffs, Recession Risk Weigh
- CNBC: Trump's 50% tariff threat trims euro's gains against dollar
- X post by amitisinvesting: Dollar falling on reports Trump won’t impose tariff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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