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주식 살 때? 글로벌 큰손들이 현금 대신 美주식을 선택한 이유

 


“지금이 현금 가지고 있을 때야?” 글로벌 큰손들이 미국 주식을 선택한 이유

최근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현금 보유 비중을 대폭 줄이고 미국 주식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는 결과가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들의 미국 주식 비중은 사상 최대 수준에 도달했으며, 이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전략 변화

BoA가 글로벌 펀드매니저 17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현금 보유 비중은 11월 4.3%에서 12월 3.9%로 감소했습니다. 반면, 미국 주식의 포트폴리오 비중은 36%를 넘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설문에 참여한 펀드매니저들은 총 45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전문가들로, 이번 조사 결과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투자 방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BoA의 마이클 하트넷 수석연구원은 “이 데이터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매우 낙관적임을 보여준다”며 “미국 경제 성장,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크게 끌어올렸다”고 분석했습니다.


'노 랜딩'과 '소프트 랜딩' 전망

응답자들은 미국 경제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인 시각을 보였습니다. 33%는 경제가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노 랜딩(no landing)’ 시나리오를 전망했으며, 60%는 경기 둔화 없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소프트 랜딩(soft landing)’을 예상했습니다. 반면, 급격한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하드 랜딩(hard landing)’을 예측한 비율은 6%에 불과했습니다.

BNP파리바자산운용의 대니얼 모리스 분석가는 “이제는 ‘노 랜딩’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어야 할 시점”이라며 “연준의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서도 경제 성장은 유지되는 독특한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나친 낙관, 그리고 그 이면의 경고

하지만 모든 지표가 긍정적인 해석만을 뒷받침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트넷 연구원은 이번 조사 결과가 지나친 낙관론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현금 비중 감소는 시장 내 유동성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주가 하락의 전조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2011년 현금 보유 비중이 4% 아래로 떨어진 이후 MSCI 세계지수는 다음 달 2.4%, 3개월 동안 평균 0.7% 하락한 바 있습니다. 이와 같은 ‘매도 신호’가 나타난 과거 사례를 바탕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이 과열 국면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MSCI 세계지수와 글로벌 시장의 반응

MSCI 세계지수는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의 투자 기준으로 활용되는 대표적인 주가지수입니다. BoA 설문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현금 비중 감소가 이번에도 동일한 하락 신호로 작용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다만, 10월 설문에서도 유사한 경고가 있었으나, MSCI 세계지수를 추종하는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MSCI ETF(ACWI)는 11월에 오히려 1% 이상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금은 현금을 쥘 때인가, 투자할 때인가?

현재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시장에 대해 사상 유례없는 낙관론을 보이며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도한 낙관론 뒤에 숨은 리스크를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결국, 시장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며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은 ‘현금을 쥘 때’일지, 아니면 ‘미국 주식에 올인할 때’일지, 그 답은 각자의 투자 철학과 시장에 대한 이해도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투자에는 언제나 리스크가 수반됩니다. 시장의 흐름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자신의 투자 전략을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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