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주전쟁'에서 본 스펙타클과 윤리

우주전쟁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우주전쟁>은 외계인의 습격을 다루는 재난영화지만, 일반적인 영웅주의와는 달리 주인공인 레이는 매우 현실적이고 부정적인 캐릭터입니다. 그는 하류층에 속한 소박한 가족을 이끌고 있으며 상류층의 삶과 충돌합니다. 영화에서는 이러한 상류층과 하류층 간의 불화가 외계인의 침공보다 큰 위험으로 떠올립니다.


또한, 영화에서 스펙타클은 관객의 시선을 매혹하며 동시에 그들을 위협합니다. 외계인의 살상 기계인 '트라이포드'는 스펙타클의 중심이자 관객의 시선을 끄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이 스펙타클을 보는 것은 관객에게 위험할 수 있습니다. 스펙타클로서의 영화는 관객의 시선을 빼앗고 역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폭력의 주체가 됩니다.


이러한 윤리적 고찰은 스필버그 감독이 영화를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 중 하나입니다. 특히 9/11 테러 이후, 스펙타클을 다루는 영상 매체에 대한 그의 성찰이 녹아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죽음과 공포를 다루는 장면을 최소화하고 시선을 가리는 행위를 강조합니다. 이는 관객에게 죽음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심어놓는 것을 피하려는 의도입니다.


스펙타클은 매력적이지만 그것을 본 사람은 높은 확률로 죽을 수 있다는 경고를 담은 <우주전쟁>은 스펙타클과 윤리, 관객의 시선과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재난영화를 넘어 관객에게 스펙타클과의 상호작용에 대해 생각하게끔 격려합니다. <우주전쟁>은 외계인의 침공보다 더 큰 위협을 다루며, 스펙타클의 윤리적 측면을 고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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